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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극장영화 로버트 레드포드의 내츄럴

영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가서 본 영화, 내츄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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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8세 이상이였는가? 오늘 알았다.
네이버로 검색하니 성인인증해야 한다.
초등학생때 보았는데 언제인지 확실히 몰랐는데 네이버의 개봉일을 보니 6학년때이였다
이럴때에는 인터넷이 참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력이 나빠서 그런가..
이 영화를 보기전에 분명히 다른 곳에서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근데 기억에 이 영화가 첫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나에게도 이게 정말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아님 좋은 극장에 가서 봐서 그런 것이였을까?
사실 이전에 간 극장은 극장이라는 이름이 아닌...무슨무슨 회관이였던 것 같다.
애들을 위한 만화영화와 우뢰매 였던 것 같다.

어느날 어머니가 영화무료티켓을 구한 것 같다.
(부모님이 영화를 보러 거의 않으셨다. 이날 간 것으로 보아 공짜로 구한 것일 듯 하다.)
나한테 물어보신 기억이 난다..
영화보러 갈건데 너도 갈래? 이러시면서 애들이 보는 영화는 아니라고..
진짜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하시는 거였다.
어린 마음에 들떠서 좋다고 했고
결국 어머니 손을 잡고 나와 내동생은 충무로의 대한극장을 가게 되었다.
이것 때문인지 대한극장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까지 상당히 좋았다.
이번에 멀티극장으로 바뀌면서 완전히 망가졌지만...
예전의 대한극장이 정말 좋았는데..

극장 앞에서 그렇게 줄을 서본건 처음이였다.
줄을 서 있는데 어머니가 나랑 내 동생한테 한가지 당부를 하셨다.
이 영화는 오른쪽에 글자가 나오니깐..
그 글자를 꼭 놓치지 말고 봐야 한다.. 하셨다.
이 당부말씀에 영화 내내 오른쪽 자막을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신경써서 본 걸로 기억을 한다..

영화를 보느내내 사실 그렇게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기억에 내용이 야구영화에 애들을 타켓으로 한 것이 아니였으니,
만화영화나 우뢰매 같은 아동물보다 재미를 덜 느끼는 건 당연한거라 생각하지만..
여기에 자막 보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그래도 한가지 기억나는 건..
맨 마지막에 전광판인가 거기에 공을 맞추어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에 우와 하고 느꼈던 그 감동은 기억이 난다.

영화를 다 보고 재미있었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재미있었어... 하고 답하니 이젠 영화볼 정도로 컸네 하면서
흐믓해 하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기억이 난다..
이 영화를 잘 본 덕에 담에 바로 E.T 를 볼 수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누구인지도 모른 어렸던 나에게..
이 영화 이후로 레버트 레드포드와 대한극장에 대한 이미지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듯 하다.
사실 첫 영화가 야구영화여서 축구, 농구 보다 야구를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