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선수가 은퇴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동안 기억속에 사라져 있던 선수였는데...
내가 LG 팬이고 이상훈 선수를 좋아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그 시절의 왼손투수의 수도 적었지만
유독 좌완투수에게 관심이 많았다.



이상훈 선수, 구대성 선수, 주형광 선수 이렇게 좌완투수 3명을 뽑을 수 있었다.
특히 주형광 선수의 경우 이상훈 선수와 구대성 선수와는 달리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정확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이 멍하니 서서 삼진을 잡아내는 게 다른 점 이였다.

이때 많이 하던 하드볼 게임에서 롯데 주형광이 선발이면
2007/11/23 - [컴퓨터] - [옛이야기] 하드볼 시리즈가 하고 싶다.
3점 뽑아내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치긴 치는데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았던,
주자가 나가도 홈으로 들여보내기 쉽지 않았던...

몇일전에 무릎팍 도사에 양준혁 선수가 나왔었다.
'1인자가 아닌 만년 2인자 였다' 라는 것이 고민이였는데
주형광 선수를 보면 과연 만년 2인자로 오래동안 선수로 뛰는 게 좋은 것인지
짧고 굵게 뛰는 것이 좋은지...
개인적으로는 1인자는 아니여도 오랫동안 선수로 뛰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었던 주형광 선수,
하지만 그 기량을 보여준 기간이 너무 짧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부분에는 국내 야구의 현실 등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겠지만,
야구를 그냥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양준형 선수, 송진우 선수 와 같이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경기에서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좋은게 아닌가 한다.

이에 주형광 선수의 은퇴소식은 나에게 있어
서용빈 선수 이후에 또 한번 씁쓸함을 주는 듯 하다.